판교 소바니우동, 냉우동 맛집에서 부타데리야끼덮밥 먹고 대만족한 날

판교에서 우동이 먹고 싶을 때 종종 생각나는 곳이 있다.
바로 소바니우동.

여기는 개인적으로 냉우동이 진짜 맛있는 집이다.
겨울만 아니면 나는 거의 무조건 냉우동을 먹는다. 차갑게 탱글한 면발에 깔끔한 국물, 그리고 입안에서 시원하게 떨어지는 맛이 좋아서 더운 날에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

냉우동은 면의 탄력이 중요하다.
소바니우동의 냉우동은 면이 흐물거리지 않고, 씹을 때 탱글하게 버티는 힘이 있다. 차가운 국물과 만나면 면발의 쫄깃함이 더 또렷하게 느껴지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먹기 좋다.
입맛 없을 때도 부담 없이 들어가는 맛이라, 날씨만 맞으면 늘 냉우동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그런데 이날은 이상하게 면보다는 밥이 먹고 싶었다.
평소 같으면 냉우동으로 바로 갔을 텐데, 이날은 배가 “오늘은 탄수화물을 밥 형태로 넣어라”라고 명령했다. 위장도 나름 경영진인 척한다.

그래서 주문한 메뉴는 부타데리야끼덮밥.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소바니우동의 부타데리야끼덮밥이 테이블에 디스플레이 되어 있다

일단 고기가 정말 푸짐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밥 위에 고기가 넉넉하게 올라가 있어서, 한 숟가락 뜰 때마다 고기랑 밥을 같이 먹을 수 있었다. 덮밥에서 제일 슬픈 순간이 밥은 남았는데 고기가 먼저 사라지는 건데, 여기는 그런 비극이 쉽게 오지 않았다.

고기는 데리야끼 소스가 잘 배어 있어서 짭조름하면서도 은근한 단맛이 있었다.
소스가 너무 달거나 진하면 금방 물릴 수 있는데, 여기 부타데리야끼덮밥은 밥이랑 같이 먹기 딱 좋은 정도였다. 고기의 감칠맛, 소스의 단짠한 맛, 따뜻한 밥이 잘 어울렸다.

한 입 먹으면 먼저 데리야끼 소스의 달큰한 향이 올라오고, 그다음 고기의 고소한 맛이 따라온다.
밥이 소스를 적당히 머금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촉촉하고, 씹을수록 짭조름한 풍미가 입안에 남는다. 무겁게 기름진 덮밥이 아니라, 든든하면서도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스타일이었다.

특히 좋았던 건 가격 대비 만족감이었다.
이 가격에 이렇게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게 꽤 행복했다. 요즘 밖에서 밥 한 끼 먹으면 지갑이 조용히 울기 시작하는데, 소바니우동의 부타데리야끼덮밥은 양도 맛도 만족스러웠다.

원래는 냉우동 먹으러 가는 집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날 이후로는 밥 메뉴도 믿고 시켜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냉우동이 메인이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덮밥까지 맛있으면, 선택지가 늘어나서 좋다. 물론 선택지가 늘어나면 주문할 때 인간의 고뇌도 늘어난다. 대단한 문명이다.

판교에서 가볍고 든든하게 한 끼 먹고 싶다면 소바니우동은 괜찮은 선택이다.
날이 따뜻하면 냉우동을 추천하고, 밥이 당기는 날에는 부타데리야끼덮밥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다음에 가면 또 냉우동을 먹을지, 부타데리야끼덮밥을 먹을지 고민할 것 같다.
맛있는 집의 문제는 늘 이런 식이다. 행복한데 귀찮다.

정리

상호명: 소바니우동
위치: 판교
추천 메뉴: 냉우동, 부타데리야끼덮밥
지도: 네이버지도 바로가기

좋았던 점:
냉우동은 면발이 탱글하고 깔끔해서 맛있고, 부타데리야끼덮밥은 고기가 푸짐하고 맛이 좋았다.

한 줄 후기:
냉우동 맛집인 줄 알았는데, 덮밥까지 잘하는 판교 우동집.

Similar Pos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