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장의 성지 – 판교 고향옥 얼큰순대국 삼평점
지난주에 친구들과 오랜만에 술을 한잔 했어요. 과음한 탓인지 다음 날 속이 꽉 막힌 느낌이 들더라고요. 해장이 절실할 때 생각나는 건 뭐니 뭐니 해도 얼큰한 국물! 그래서 친구가 강력 추천한 판교 고향옥 삼평점에 가봤어요. “해장이 필요할 땐 무조건 여기야!”라는 말에 기대를 잔뜩 품고 찾아갔죠.
얼큰한 국물의 매력
판교에는 순댓국집이 꽤 많은데요, 저도 여기저기 다녀봤거든요. 그런데 다들 조금씩 아쉬운 부분이 있더라고요. 예를 들면, 춘업순댓국은 굉장히 깔끔하고 정갈한 스타일이에요. 그래서인지 먹고 나면 속은 편안하지만, 뭔가 감칠맛이 부족한 느낌이 있어요. 말 그대로 너무 깨끗하게만 끓여낸 느낌이랄까요? 국물이 맑고 담백한 건 좋은데, 해장할 땐 그보다는 진하고 강한 맛이 필요할 때가 있잖아요.
반면에, 선순대는 좀 더 전통적인 스타일의 순댓국집이에요. 오래된 방식으로 끓여내서 그런지, 국물에서 느껴지는 깊이가 확실히 있어요. 그런데 이게 또 때로는 잡내가 살짝 나서 부담스럽더라고요. 저는 순댓국에서 그런 잡내가 너무 강하면 솔직히 좀 힘들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선순대는 전통적인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좋겠지만, 저처럼 잡내에 민감한 사람에겐 조금 아쉬울 수 있어요.
고향옥의 특별함
그런데 고향옥 삼평점은요, 그 중간쯤 위치한 맛을 보여줘요. 깔끔함과 진한 맛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다고나 할까요? 너무 깨끗해서 맛이 밋밋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잡내가 강하게 나지도 않아요. 그래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으면서도, 속이 확 풀리는 그런 느낌을 주더라고요.
제가 주문한 얼큰 순대국은 이름 그대로 얼큰하고, 국물이 굉장히 진하고 간이 강했어요. 처음 한 숟갈을 뜨는 순간, 전날의 과음으로 꽉 막힌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죠. 국물의 깊은 맛이 입 안 가득 퍼지는데, 끝까지 그 맛이 변하지 않고 유지되는 게 정말 좋았어요. 얼큰한 맛 덕분에 술기운이 싹 가시고, 속도 편안해지더라고요.
그 외의 장점들
또 한 가지 좋은 점은, 이곳이 주차가 정말 편하다는 거예요. 같은 건물에 2시간 무료주차가 가능해서 차를 가지고 가도 전혀 불편함이 없어요. 판교에서는 주차가 큰 스트레스일 때가 많은데, 여긴 그런 걱정 없이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죠. 그리고 가격도 11,000원으로, 이 정도 퀄리티의 음식이라면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결론
전체적으로 판교 고향옥 얼큰순대국 삼평점은 해장하기에 최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어요. 춘업순댓국처럼 너무 깔끔하지도 않고, 선순대처럼 전통적인 잡내가 강하지도 않으면서, 딱 적당한 맛을 잘 잡아낸 곳이에요. 얼큰한 국물로 속을 확 풀어주는 그런 맛이 필요할 때, 이곳만한 데가 없는 것 같아요.
다음번에도 다시 가서 이번엔 다른 메뉴도 시도해 보고 싶어요. 여러분도 혹시 속이 답답한 날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맛있는 하루 보내세요! 😊